'홀씨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4.03.16 인간의 숙성이란
  2. 2014.03.16 멍에
  3. 2013.09.18 무지개
  4. 2013.09.18 소나기
  5. 2013.09.08 수박서리의 추억
  6. 2013.09.08 청춘을 돌려다오...
  7. 2009.04.23 봄날 오랜 친구와의 해후 ...
  8. 2009.03.18 선물
홀씨이야기2014. 3. 16. 14:45

어제밤에 오랜만에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져도 봤네요.
잠깐이지만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바람이 쌩하고 불고 갔는데 마당에 잡다한 것들이나 좀 쓸고 갈 것이지...
찜찜한 것들만 조금 갖다 놓고 가서 말이죠.
이내 쓸고 닦고 더 깨끗해졌지만.ㅋㅋㅋ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카페에 온지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눴고 많이도 즐거워 했습니다.
삶의이야기방에서의 진솔한 얘기들은 내 얘기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고,
또는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일들을 보면서...
나도 함 해보고 싶다는 욕구도 조금 생겨난 것도 사실이구요.
눈물나는 일도 또 우스운 일에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울고 또 웃었지요...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가르침들을 글속에서 볼수 있었고, 그것이 글이 아니라 체험담이니 더 가슴에 와 닿은것도 맞구요.
삶은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하는 가르침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삶의 이야기방입니다.
잔잔한 감동엔 제 마음도 동하여 짠하고, 화나는 얘기들엔 정의감에 불타기도하구요...



마흔 셋...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저는 이 방에서 참 어린 학생에 들어갈것입니다.
그래서 카페에 오면 배우는 자세로 참 많이 배우고 있지요~
요런 모범생도 없을 듯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많이 재수없을 정도로 범생이 됩니다. ㅋㅋㅋ
실제로는 농땡이도 많이 피고 하지만~
이런 제가 삶방에서 할 얘기가 뭐가 있겠습니까...
살아봤어야 할 얘기가 있지요.ㅎㅎㅎ



선배님들, 형님들, 누님들...글 올린 거 보면
한 분, 한 분 소중한 글들 속에서 댓글보면 너무 재미도 있고 기절초풍도 있구요~
그러고있으면 스스로가 마음이 넉넉해지고 풍성해짐을 느낍니다.
댓글달면서 함께 그 글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또, 음악방송국에서 많이 놀고 있습니다.
거기서 제가 알게 모르게 삶방 홍보 많이 합니다.
삶방에서 이런글 봤는데 참 좋더라라고 자랑을 막합니다. ㅋㅋ
더 많은 분들이 좋은 글과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이구요.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음방에서 댓글로 인사에 농담에 장난에...
정을 주고 받고 있다보니 시작은 5시경에 시작해서 아직 마무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지금도 삶방에 좋은 분들이 많이 와 주고 계서서 참 좋구요.
삶을 살아가면서 체득한 경험들이 이제는 내면속에 녹아내려 엄청난 내공으로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숙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제대로 숙성된 사람... 뭐 이런 표현...



음식을 오랜시간 미생물들로 발효시키는 것이죠.
맛이 아주 좋게 향기도 멋지게...



바로 사람도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삶의 희노애락 속에서 점점 더 빛이 나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 가듯이 말입니다.



나는 어떤 맛으로 숙성이 될 것이며 어떤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될것인지...



이제 출근 시간이 다가옵니다.
저는 오늘 사람들에게 어떤 맛으로 느껴질지...
나오는 말들에서 혹여 나쁜 향으로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을 시작하겠습니다.


급마무리
인사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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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3. 16. 14:01

어릴적 시골서 자라서 소달구지도 직접 채워
이려~
워~워~
다 해봤었지요~

세월이 흘러 소 어깨에 올려진 부메랑처럼 생긴 멍에가 김수희의 멍에라는 노래를 듣고 그게 그거였구나며 소가 짊어졌던 멍에에 안타까워도 했었네요~ㅎㅎ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하고~ㅎㅎ

달구지에 짐이라도 많이 싣고 가는날에 오르막에 맞닥뜨려 힘에 겨워 못올라가서 숨소리 거칠게 내쉬며 개그맨 김영철이 하춘화 흉내낼때 눈이 휘동그레 지듯 그 큰 눈망울이 휘둥그레져 온몸으로 씩씩 거리며 오르려 발버둥치던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눈에는 이미 눈물이 흘러 황금색 털을 까맣게 젹시며 울고 있는데 그것도 아랑곳않고 매몰차게 이려~!!
그러면서 소를 몰기도 했었네요.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몹쓸짓을 한거 같기도 합니다.

우리 살아가는 인생에 멍에가 있다면 특히 가난한집에 나서 짊어져야 했을 많은 인생멍에들에게 힘내시라고,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그런말을 해주고 싶네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짊어지셨을 멍에를 생각하니 이른 아침부터 눈물이 나네요...그 참... 글도 못 적겠습니다...ㅋㅋ

이 땅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들께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힘냅시다~ 뺘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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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3. 9. 18. 12:42

무지개


일곱빛깔 무지개...

 

너무 하양색도
너무 검정색도 없이
저마다의 고운 색으로
한데 어울리니 참으로 곱다.

 

누가 위에 빛깔이고
누가 아래 빛깔인지...
뽐내지도 으스대지도
아쉬워도 부러워도 않는다.

 

한데 어우러져야 무지개니까...

 

고맙다
가끔 나타나
경고하듯 놀래키고
그 놀래킴이 더 반갑더니,
미소짓듯 꾸지람에
기세등등 소나기는
이내 물러갔구나...

 

무지개야
고운 빛깔 무지개야
같이 웃는 비결
그런거 있으면
나 좀 가르쳐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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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3. 9. 18. 12:40

 

 

소나기 -홀씨

예고 없이 찾아 오는 넌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귀띔이라도 해 주지
느닷없이 찾아와서는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 가면
어쩌란 말이냐.

 

힘든 일이 있었더냐
괴로운 일이 있었더냐


내가 널
서운케도 아프게도 하지 않았건만
너는 끝내 내옷까지 다 젖도록
울고 떠나 갔구나

 

다시 올 때도
그리 올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괜찮다
내 옷 좀 젖는 것이야 무엇이라고...
세상도 네 눈물에 같이 젖을 것 같구나...

 

다만,
그 눈물

더 큰 강물되어
아픔...!
그것 좀 데리고 가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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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
홀씨이야기2013. 9. 8. 19:23

시골서 살았기에 수박 참외를 평소에도 잘 먹었지요.

도회지에 나간 친구들이 오거나 시골에 친척집이 있는 친구의 사촌이나 이런 애들이 오면 순식간에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러면 으레 어깨 으쓱 힘주고 하는 일이 서리였지요~

도시 애들은 모르는 그런 맛이 있으니까요.

 

우리가 좀 안다 아이가 따라와볼래~! ㅋㅋㅋ

 

사실 중요한 것은 수박 참외 맛이 아니지요.

그 친구들도 시골에 온 이상 이미 그 맛을 다 봅니다.

한 동네에 있으면서 다들 나눠먹고 그러잖아요.

오늘 누구네 큰집 네가 온다더라 작은 네가 온다더라..훤합니다.

 

서리라는 말은 책에서나 접할 일이지 실제로는 경험이라고는 일절 없었지요.

시골네도 그렇고 도시네들도 그랬을 겁니다.

시골네도 사실 서리를 할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 말입니다.

도시네가 오니 시골네들 만의 자신감 있잖아요.

시골길 훤하지, 어느 논이 누구 것인지, 어디 뒤에 개울 근처에 몸을 숨길 곳이 있고, 도망을 가게 되면 어디로 가야 되고, 흩어지면 어디서 다시 만나고 그런 작전~!

군대에서도 없는 참으로 그럴듯한 작전으로 이루어지죠.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그러다 한번은 후레쉬 불빛에 걸려들었지요. 순식간에 얼음이 되었지만 그래도 삼십육계 하나 만큼은 절대 뒤쳐지지 않기에 다들 잽싸게 살아났었죠.

엄청 두들겨 맞았지만~ㅋㅋㅋ

중요한 건 도시넘들 그 맛있는 수박이랑 참외 맛을 보여 줘야 체면이 서는데  이것 참 낭패지 뭡니까? ㅋㅋ

맛이 아니라 서리는 이렇게 하는 거야~! 하는 걸 제대로 보여 줘야 으쓱 힘도 좀 들어가고 그럴건데 말이죠..

시골네들 체면도 좀 살릴겸.. 그래서 시골네 넷이서 작전을 짜고 나머지 도시네 하나가 쫄래쫄래 따르게 됩니다.

 

누구 수박밭으로 갈 것인가가 결정이 되는데 지금 생각하면 못 돼먹은 넘들입니다.

 

~! 그 누구 아저씨가 좀 얼빵하고 그렇지 않냐? ()도 좀 짧고 거 가자~!

 

뒤집어 쓸 수박 바가지도 없고 그냥 입은 옷 그대로 갑니다.

그리고 작전이 뭐냐하면 두팀으로 나눠서 한팀이 유인작전을 하면 다른 한팀이 서리를 한다 였습니다.

두팀이 동시 공략하다가 어느 한팀이 발각이 되면 무조건 도망을 쳐라 대신 반대쪽 팀은 최대한 서리를 많이 한다였지요.

정말 그럴듯한 작전이지요~ 최고의 작전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은 작전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지금 생각해도 이런 작전이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전개시~

 

수박밭 양쪽에서 공략을 시작.. 살금살금..ㅋㅋ

시작도 해보기 전에 갑자기 후레쉬 불빛이 정확하게 우리팀으로 비춰졌고 우린 죽어라 뛰었습니다.

약속장소에서 숨죽이고 어찌 되었을까 궁금해 하며

그래도 잡히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과 나머지 놈들이 좀 가지고 와야 되는데 하는 기대로 잔뜩 긴장을 했었지요.

 

쿵꽝~쿵꽝~

콩닥콩닥 아닙니다.

 

가슴이 터질 정도 말입니다.

 

우찌된 영문인지 안옵니다그냥 가슴이 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 겁니다.

무슨일???

다시 그 수박밭으로 다가섰습니다.

이번엔 서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잃어버린 애들을 찾아야 했기에 정말 엄청난 엄폐 은폐를 했던 것 같네요.

원두막에 무슨 변화가 있는지 살피기 시작합니다.

또 가슴이 떨려오는데 정말이지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은 찾아야 했기에 계속 원두막을 주시를 했지요

 

그런데 그 순간 바로 앞..우리 바로 앞에서 귀신이 나타난 것입니다.

 

으악~!

 

그 자리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지요

 

ㅋㅋ 아시잖아요.

후레쉬 불빛 턱 아래에서 얼굴 비추면 엄청 무서운거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땐 엄청 놀래 나자빠졌네요

잡혀서 오만상 지게 작대기 타작을 당합니다.

근데 도시네는 열외구요.

억수로 밉상이었지요.

영화에서 보면 저도 같이 맞겠습니다. 그러면서 의리가 딱 나오잖아요?

근데 그런 것도 없고 자기 안 맞는다는 것에 입에 웃음기가..확 그냥~!

 

잡힌 경위는 도시네 아빠가 이놈이 안보여서 그 삼촌이랑 찾아 나서다가 또래 놈들이 안보이니

지레 짐작을 하신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한 건 몇 십 년이 흘렀지만 모릅니다.

 

시골네 넷이는 죽어라 맞았지요.

왜 하필이면 이 밭을 선택했냐는 다그치는 물음에

아씨~ 그걸 말해가지고..

첨에 말했잖아요.

 

에이 지랄맞게

 

그 이후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서리였네요~

 

~ 지게 작대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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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3. 9. 8. 19:20

평소에 노래라고는 잘 안부르시는 엄마가 계십니다.

어느 날 문득 이노래를 부르시네요.

아주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청추운을 돌려다아오~ 

...

청춘아~ 내청춘아~ 어델갔았느으냐~..."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나지막히 들려오더군요. 

처음엔 tv에서 나는 소린가 했지요.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노래소리인지 처음엔 알수가 없을 정도로 작고 가는 소리 였지요.

설겆이를 멈추고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거실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비니(이름도 몰랐습니다. 두건처럼 눌러쓴 모자라네요.)를 머리에 쓰시고, 그 사이로 삐져나온 헝클어진 흰머리...

까맣게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

스웨터에 군에간 손자가 어버이날에 꽂으시라던 브로찌 카네이션 그걸 몇달째 하고 계시네요.

가는 손목에 쪼그라든 손가죽이며 굵어진 손마디...시선은 멍하니 앞을 보시는 듯 힘이 없어 보이데요... 

 

그리고  뒷짐지고 멀리 창밖을 보고 계시는 아버지...

이 광경이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청춘아~ 내청춘아~어델갔았느으냐~..."



순간 눈물이 왈깍 쏟아지더이다.

엄마도 청춘이 있으셨겠지...

엄마도 젊을 때가 있으셨겠지...

엄마는 항상 엄마셨는데...

안 늙는 줄 알았는데...

이제 팔순 연세가 되셨구나...

왜이리 말랐을까...

완전 쭈그렁탱이가 되었네...



"청춘아~ 내청춘아~어델갔았느으냐~..."



이 부분만 아주 나지막히 몇번이 반복되었던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계속 바라 볼수가 없어서 

씽크대에서 한참을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엄마 엄마 울엄마...엄마...청춘...젊음...세월...농사...자식...자식...



설암이 걸리셔서 처음엔 물한모금도 못 넘기셨죠.

 

이제 근 일년을 고생하시다 완치를 앞두고 딸집에를 기억에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오셨네요. 

사위 불편해한다... 안갈란다... 그사람 있어도 된다... 먹는 것도 힘들고 내말 좀 들으세요...



옥신각신 끝에 오셨었죠.

오남매 농사지어 키우시느라 본인이 가졌을 세월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지...

생각해보니 부모님과의 추억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조금 살만하다고 우리 아이들과의 추억꺼리는 조금은 있는것 같은데, 부모님과는 기억이 없을 정도네요...

한번...두번...회먹고 동해갔었지...이게 다야???...



설겆이가 끝나고 거실에 엄마 옆에 앉았네요.

엄마...엄마..아버지도 이쪽으로 오세요...

눈물이 맺힌듯 퀭한 엄마 눈을 보는 순간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야야 와이카노...

엄마 손 붙잡고...

아무말도 할수 없었고, 할말도 없었습니다.

 한참으로그렇게 있었네요.



한 말씀 드렸던것 같네요.



이제 좀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하고싶은거 좀하고 사세요...



이제 다 안살았나...우리는 느그들 요렇게 이쁘게 잘살마 된다...인자 우리집에 갈란다...

어깨.. 등을 쓰다듬어 주시는 엄마의 손이 이렇게 컷을까요...



일주일만에 이제 시골에 가 계시네요.

텃밭에 각종 채소를 가꾸며 우리집이 최고다 하십니다.



엄마...아버지...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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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
홀씨이야기2009. 4. 23. 18:11

늦은 오후 친구 녀석들은 오랜만에 갈비식당으로 모여들었다.

그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술이 한배 돌고 난 후였고, 으례 그렇듯 반갑게 인사와 악수 후 그도 한자리를 차고 앉았다.

오랜만이네..,건배 함하자...니들은 서울서 온다고 고생했데이...”

멀리 서울서 온 친구가 넷씩이나 있었다.

가까이 있는 친구들도 가까이 있다고 하지만 사는 것이 매 한가지라 그냥 잘 지내겠거니 하고 꼭 행사를 만들어야 이렇게 모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무척 반가워 했다. 서울서 힘들게 내려온 여자친구들도 있어서 함께 하는 자리가 더 좋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잠시후에 몇명의 친구들이 또 모여들었다. 사실은 그들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20년이 지난 시간 동안 이렇게도 변하는구나하고 실감을 할 정도로 누가 누군지도 못 알아볼 지경이었으니...오죽하랴. 그의 짝꿍이었다고 하는 친구는 완전 귀부인이 되어 나타난 것 같았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사진으로나마 볼수가 있었던터라 그것이 화장발인지 아니면 성형수술이라도 했는지 나름 생각을 해볼 틈이라도 있었으련만...어떤 친구는 이름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정도였고, 높임말을 하고 그랬을 정도였으니.

어쨌거나 그들은 취기가 팍 돌 정도로 너나 할것 없이 건배 제의를 했고, “못 먹어~”하는 여자친구들에게 아줌마...그런거 없어요~” 그렇게 응수하면서 시간이 꽤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전체방송의 건배제의와 동창회를 제대로 이끌어 가보자는 얘기등이 있다가 서서히 지방방송으로 치닫을 즈음 이쯤이면 다들 알겠지만 지방방송 어디에도 못 끼이고 혼자 토닥거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쪽에서는 육두문자가 나오는 격한 말투의 대화들이 나오는 곳도 있고, 또 한곳에서는 여전히 건배이러면서 술이 모자란다고 화이팅을 외쳐대는 무리들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만에 보는거지? 부터해서,...,애가 몇 명인지로 돌아서,...,신랑 잘해주나...까지 완전 수다쟁이가 된 것같은 착각에 빠질세라 묻고 답하고 웃고...

그즈음 누군가 나이트클럽에 가자는 제의가 있었고 다들 하나같이 아우성을 치고 난리가 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창생들이랑 나이트에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왜냐면 동창생들 다 해봐야 10여명 남짓했으니까...그냥 노래방에 가서 춤추고 놀아도 될 것을...그렇게 가서 무슨 부킹을 할 것도 아니고...그렇지 않은가...


한 작은 시골학교에서 그가 졸업할때 졸업생이
20명 이었으니 십여명이 한자리에 한 것이라면 대단하지 않은가. 6년간 전학가고 전학온 친구들도 있고 그들은 그 모두를 같은 친구, 동창으로 생각하고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정말 멋진 친구들이다. 그 만큼 정과 의리의 친구들이라 보면 될 듯하다. 지금은 작은 분교를 거쳐 폐교가 된지도 오래 되었지만. 어찌 되었건 제대로 된 동창회를 하는 것의 첫 출발이 된 것이고, 앞으로 2, 3회로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그날따라 나이트 클럽은 자리가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원하는 룸도 없었다
. 스테이지에서 친구들이랑 춤을 춰 본 것은 처음 인것 같다. 누가 잘춘다거나 제대로 함 흔들자라든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끄덕끄덕이다가 룸으로 옮겨갔다. 룸에서는그냥 양주에 맥주, 폭탄주에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는 정도, 잘 알지 않은가...가요주점?이랑 다르지 않다는 것. 나이트클럽에 온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엇지만, 그러나 어쩌랴...기왕 온것 열심히 흔들고 놀아야지... 그도 노래를 한곡조 했던가...평소 가끔 그런 자리에서 부르는 것이 있으니 낭만에 대하여’ ...실연의 달콤함이라는 정말 아름다운 노래가 있지 않은가...


한참을 그렇게 놀았을까
...모두들 나와서 가까운 식당에서 요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새벽을 지날 즈음 하나둘 친구들은 내일 일 나가야 된다, 마누라한테 혼난다, 어디 가야된다...남은 사람은 서울서 온 친구들이랑 그. 이상하게도 미아가 된 그런 느낌이랄까? 불야성같은 나이트클럽을 나와서 큰도로변의 택시가 쌩쌩 지나가는 소리 들어본 사람들은 알지 않을까...너무 시끄러워 말하는 상대의 입에 내 귓볼을 가져가야만 소리를 들을 듯한 그런 앰프의 울림속에 있다가 나왔을 때 너무 조용해서 느껴지는 허전함이랄까, 아니면 공허함이랄까. 모두가 떠나가고 난 뒤에 혼자 남았을때의 노천강당에서의 적막감...분명 주위의 술취한 사람들 소리,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남녀의 실갱이 소리, 지나가는 차소리, 바람소리...많은 소리들이 있지만 어느순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빠르게 카메라 앵글이 줌아웃되어가면서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그리고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전봇대 외등 가로등 밑에 서있는 모습으로 크로즈업 되는...
상상이 되는가...

그렇게 미아가 된 다섯사람은 어디랄것도 없이 가까운 곳에서 숙박을 해야했고 모텔을 찾아 들어가게 된다. 남자셋 여자둘. 그때 그는 한방에서 좀 좁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겨진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 때 그를 이끌고는 같이 가자~”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있었다. 친구끼리 자는데 방을 둘씩이나? 물론 몇시간 눈 붙일거라고 두개를 잡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등의 생각은 다섯사람 모두가 그러했던지 3명만 잔다고하고 까치발로 엘리베이터에 탔으니 말이다. 그때는 눈빛도, 약속도 필요없었고 너무 자연스러운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들의 대화였던 것 같다.


그때가 아마 새벽
7시경은 된 것 같다. 7시를 새벽이라고 하자. 모텔에서 준비한 맥주를 준비하여 병나발을 불며 해장술을 하듯 마지막 푹퍼진 모습으로 입가심을 하고 모두 자리에 누웠다. 씻는다 옷을 벗는다는 개념이나 그럴 정신도 없었으리라. 그냥 외투만 벗어두고 엎어졌으니 말이다. 남자들은 바닥에 여자들은 침대에...그렇게...그러다가 남자하나가 얼마떨어져 있지 않은 시골에 잠시 다녀와야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 부모님 인사라도하고 하고 가고싶다는 것이었다...그렇게 그 친구는 나가고...나머지는 서서히 잠을 취하게 된다. 너무 피곤했던 탓일까...서울에서 온 친구들은 채 5분도 되지 않아서 곯아 떨어졌고...그의 경우에도 금방 잠은 들었으나.. 특히 잠자리가 바뀌면 쉬이 잠을 자지 못하는 그의 잠 습관 때문이랄까 이내 그는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TV를 켜고 이리저리 리모컨을 돌리다가 한채널을 고정하여 한참을 멍하고 보고 있었으니 그 기분이 참 묘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일명 성인방송채널. 다들 알 것이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볼수가 없는 방송이지 않은가...물론 인터넷을 통해서 접해보지 못한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경우에 말이다. 거기다 여자들도 있지 않은가. 시선이 침대로 향했다. 묘한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저쪽으로 모로누웠고 하나는 이쪽으로 돌아누워 있는데 이불을 덮지 않은채 다소곳이 누운 모습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녀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조명등만 켜져있지만. 그래서 더 묘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는지... 내 여자도 아닌 여자가 미니스커트로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아주 극히 드문일이 아닌가 싶다.

30대 후분의 남녀가 모텔에서 잠을 잔단다. 동창이고, 다른 친구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에 맞기겠다.

 

옆에 가서 살짝 누웠을까? 키스를 했을까? 키스를 하는 도중 그녀가 깼을때 그가 당황해 하지는 않을까? 키스는 하지 않고 가슴위로 손이 갔을까 아니면 브래지어 안쪽으로 손을 살짝 넣었을까? 허리 뒤쪽에서부터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 훅으로 손이 갔을까? 그리고 그 훅을 푸는데까지 성공은 했을까? 훅을 푸는 순간 그녀가 깬다면 그냥 바로 세게 껴안고 키스를 해버릴까? 그 후에는 그가 위로 올라가서 키스를, 애무를 했을까? 그때 그녀의 표정은 어떠했을까? 가끔은 긴 숨소리와 짧은 숨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났을까? 이러면 안된다고 밀쳐내거나 아니면 손사래를 쳤을까? 그가 당당하게 그녀를 깨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어깨를 흔들어 깨우면서 !’소리를 내진 않겠지만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안심을 시켰을까? 그리고 그녀의 손을 이끌고 샤워장으로 갈때 순순히 그녀가 따라와줬을까? 거기서 바로 진한 키스를 했다면 그의 한손은 어디에, 나머지 한손은 어디에 있었을까? 혹 한손은 허리를 감싸안고 나머지 한손은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 뒤쪽으로 하여 그녀의 다리를 그의 쪽으로 들어올린 후 스커트안으로 넣을까? 그때의 여자의 손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의 목을 안고 있었을까 아니면 허리를 안고 있었을까??

 깨울때 왜그러냐고 그녀가 물을때 눈빛으로 속뜻을 비췄을까? 그때 그녀는 어떤 표정에 반응은 어떠 했을까? 깨우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깨더니 순간 당황하거나 놀랐을때 그때 그는 어떻게 했을까? 그녀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는 다른친구들이 깰까봐 혹여 걱정이 앞섰을까? 바로 샤워장으로 갔을까? 그때 그녀가 순순히 따라와 줬을지? 혹은 다른방으로 가자고 하지는 않았을까?

샤워장 앞 화장대 거울앞에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윗옷을 벗어버릴수 있는 용기가 그와 그녀에게 있었을까? 소리내지 말아야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조심하면서 처음 잡은 자세는 어떤 자세였을까? 마주보는 자세에서 그녀의 머리가 그의 허리쯤에서 멈춰선 자세일까?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바로 그녀가 화장대로 올라가서 다리를 벌리는 자세일까? 아니면 화장대 거울을 바라보며 그가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있는 자세일까?...

어떤 자세였을까...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때의 그들의 교감은 어느 정도였을까? 20여년만에 성인이 되고 각자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고, 처녀, 총각때처럼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탐색을 할 이유도 그럴 시간도 없지 않은가...어떤가 그가 당신이라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

이 모든 것은 상상에 맡기겠다.

 

가장 잠을 많이 잔 그가 일어났다...그녀가 말하기를

제일 잘자네~”

그는 제대로 한번 깊이 잠들면 주위에서 업어가도 모른다는 사람이다.

샤워를 하며 자신의 벗은 몸을 보며 묘한 생각이 들었다.

방안에서는 나도벗고 들어갈께...이런 소리들이 들린다...

 

늦은 오후 아마도 1시가 넘어서 그들은 나갈 채비를 하고 모텔을 나왔다.

그리고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점심을 같이 먹자던 지난밤에 일찍 들어간 다른 친구들은 한놈도 보이지를 않는다.

봄바람이 살짝 차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벚꽃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지 않은가...

벚꽃길을 산책을 한다.

그리고 귀경길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그들은 서둘러 차을 몰았다.

그를 내려주고 가는 차안에서

~OO 넘 닮았다~잘 있어 또 보자~”

 

봄날 오랜 친구들과의 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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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
홀씨이야기2009. 3. 18. 18:10
선물              

                                이정호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는 건,

주는 이의 넉넉한 만큼이나,

그 선물을 받아든 이의 마음이 더 넉넉해지고
풍요로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믿음으로...

 

정말로 편하고,

그리고 미소 지을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언젠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되어

함께 웃을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언제나 기도하고 기원하련다.

 

고맙다. 

희망을 꿈꾸고

꿈을 얘기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음이 너무나도 고맙다.

순수하고 또한 맑고 깨끗함 언제까지나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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