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5.01.23 오늘 결혼 15주년 되는 날입니다.
  2. 2014.11.15 가슴에 새기고 사는 세 글귀
  3. 2014.11.15 둘 중 하나
  4. 2014.11.09 싱겁게 끝난 부부싸움
  5. 2014.10.31 아내에게 욕먹은 사연
  6. 2014.10.20 이어폰과 너
  7. 2014.10.20 가을단상
  8. 2014.09.05 이중성
  9. 2014.09.05 죽음 체험
  10. 2014.05.12 부모님의 겨울나기
홀씨이야기2015. 1. 23. 17:02

오늘 결혼 15주년 되는 날입니다.
어디 자랑할만한 세월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행중이니 한번 가보겠습니다.


아내와 캠퍼스커플로 연애 5년 후에 결혼에 골인,
지금까지 두 아이 낳고 나름 재미나게 살아가려고 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2년 차에 큰아이 낳고 돌이 되어가던 때, 잘 나가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헛바람들어 내 업을 한답시고, 근 5년을 집에 돈 한푼 가져다주지 않고 밖으로만 돌아다녔으니 집안이 어떠했을까요...
결혼 전 악착같이 해서 번 돈으로 IMF 이듬해 집값 폭락시에 사 둔 우리의 보금자리 작은 아파트도 날렸구요.

"...집엣돈 하나 안보태고 아파트 장만했답니다.
좋은 사위 될 것같습니다..."<<<<큰동서 말씀 ㅎㅎ

그랬었는데, 그런 사정을 아셨을 때 장모님은 어떤 심정이셨을까요...

그래도 언제나처럼
자네 왔는가...
그런 분이시지요...

살던 집 팔고 처음으로 남의 집에 월세들어갈 때 5년 터울 둘째가 뱃속에 있었습니다.
그때 아내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요...

그 후에도 가시지 않았던 헛바람...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돈잃고 사람잃고...
정말 가진 것 없어지니 친구들마저 소원해지는 그런 힘든 나날들이었지요...

나란 놈의 능력은 여기까지구나...
나름 명문고출신 잘나가는 친구들...
가끔 언론에서 친구들 인사 동정을 볼때면 지금도 일말의 자존심은 있는지 볼 면목이 없어서... 고교 동창회에 갈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위축되고 삶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때 쯤 자연스럽게

'이제 다...접을까...'

하지만 그것도 쉬운 것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세 달 가까이를 집안에 틀어박혀 허송세월 보내다가 뭐라도 해야겠다고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여기 회사에서 나름 인정받으며 따뜻한 커피 한 잔하면서 웃을 수 있나 봅니다.

그 당시 힘든 순간에도 아내는 남편을 원망하거나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던 정말 정숙하고 현명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겠지요...

다른 사람들 같으면 벌써 갈라서도 몇 번을 갈라 섰을텐데 말이죠...

가끔 청란이나 글에서 아내 핀잔주고 이 넘의 여편네라며 괜히 흉을 보던 그런거...

저의 진짜 마음은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오늘 결혼한 지 15년이 되는 날입니다.
밤새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이었는데 낮에 활짝 갠 그런 날씨였지요.

오늘도 밤새 비가 날리고 찌푸렸던 날씨가 낮이 되면서 햇빛이 난다고 합니다.

여전히 가슴엔 늘 한덩어리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이 늘 즐겁습니다.
힘들다는거 어렵다는거 그런 걸 직접 보았고 또 지나고 있으니까요.


퇴근하고 같이 반지나 목걸이 하나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반지하나 선물한다는거 결혼기념일에 해달고 해서 이때까지 있었네요~ㅎㅎ

나에게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저는 그 애인이 지금의 아내여서 더 행복합니다.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참으로 죄인인 저는 지금의 이 행복에도 감사하며 또 열심히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 자신에게 다짐을 받고 또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각...
아내는 제 옆에서 곤히 잘 자고 있습니다.
코를 드러렁 골면서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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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11. 15. 22:44
그러려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생각지 않는 나는 30대 중반에 너무나도 많았던 삶의 시련과 역경을 겪고 지나오면서 지금의 40대 중반을 넘어가려 한다.

10여 년...
뿌려놓은 모든 것은 어찌되었던 내가 다 안고 가야했고, 지금도 그러하기에 참으로 어려웠고 비참한 삶인 것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헛웃음일지라도 웃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러려니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라도 하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기에 또 다른 꿈이라도 꾸어보고자 오늘도 긴한숨으로 털고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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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11. 15. 22:25
둘 중 하나

매일 잔소리 안듣는 날이 없습니다.
화장실 불 좀 꺼라...
술 좀 작작 마셔라...
행복한oo 좀 고마해라...ㅎㅎ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ㅎㅎ

작은 아이와 저하고는 무언의 약속?이 있습니다.
뭐냐구요~?

"아빠~! (손가락을 두개로 V..그리고 검지로 하나..)"

아빠~ 불러놓고는 느닷없이 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말인즉슨~ 둘 중에 하나만 하세요! 입니다.

TV 보다가 톡이나 마플이라도 확인할라하면
여지없이 나타나서는

"아빠~~!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살짝 까닥거립니다. 둘! 중! 하! 나! 박자에 맞춰서)"

책보다가도 폰을 들여다보면

"아빠~~! (응응응응~!)"

이제는 이것이 이렇게 바뀝니다.

화장실 불을 안껐을 때 또 들이댑니다.

"아빠~~! 화장실 불~!(이럴 땐 검지 하나만 치켜세워서는 또박또박 말하고 쌩~ 지나갑니다.
꼭 학교 선생님의 근엄한 지적같은 느낌이랄까~?ㅎㅎㅎ

TV가 혼자 돌아가고 있고 식사라고 할라치면 바로 나타나서는

"아빠지~? 아빠~~~! (음음음음~)"

처음엔 안그랬는데 지금은 우리집 교통순경~? 잔소리대장~? 쯤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아빠~ 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톤이 낮게 굵게 들릴땐 여지없이 잔소리입니다.
그러니 아내의 잔소리가 줄어들 밖에는요.

아내의 잔소리보다는 딸아이의 잔소리가 훨씬 듣기 좋은건 당연한거겠죠~?

"아고~ 이뻐라~ 우리공주~ 아빠가 조심할께~~~"

번쩍 들어 안아줍니다~ㅎㅎ



아! 그리고, 그 어느 날부터는 큰 애가~
그리고 아내가 지금은 저도 가끔 그런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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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11. 9. 11:07

싱겁게 끝난 부부싸움...

어험~흠~ 목 좀 가다듬고~~ ㅎㅎ
좀 이르게 일을 마치고 직원들 식사겸 간단하게 소주 한 잔하고 집으로 gogogo~~~

날이 많이 춥다고 호들갑이더라만 기분 좋게 걸친 상황이라 그런지 춥기는~! ㅋㅋ

입에서 코에서 입김이 연신 나오는데~ 역시 겨울은 이래야되~

술만 묵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홀씨~
집으로 향하는 길..
참고로 홀씨는 회사랑 집이랑 차로 10분 거리여서 쌔리 밟으면 5분이면 된다고 하는데 아직 안해봐서~ㅎㅎ
여튼 굉장히 가까운 거리로
술을 먹을 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집에 주차를 하고 술을 마시지요.

어쩌다 큰 공주
(요즘은 왜 공주라고 안 불러주냐고 땡깡을 부리는 아내... 큰 인심 씁니다~ㅋㅋ 홀씨네는 참고로 7살 작은 공주 이렇게 두 공주가 홀씨네에 살고 있답니다~왕자님 하나랑ㅎㅎ)
한테 늦는다고 전화나 문자를 하지 않아도 지상에 주차된 차를 보고는

'이 인간 또 술 무로 갔는가붸~~~?'


이 얘기가 아닌데~ㅋㅋ

그래서 술을 딱 기분좋게 한 잔하고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아이들 과자~?

마트로 향하다가 시간도 이르고 해서

홀씨-뭐하는 데~?
큰 공주-아~~~들 밥 줄라 카는데~?
(팁: 아~~~들은 아이들. 아들은 거시기 달린 아들ㅋㅋ)
홀씨-마트 갈래~?
큰 공주-장 다봤는데...
와~~~!!! 뭐~ 사줄라꼬~!!!
(그림이 딱 그려지지요? 입이 째지는거~ㅋㅋ)

아들- 엄마 왜~누군데~?(요기서 아들 특유의 믿음직한 느낌이 팍팍~~ㅎㅎ)
큰 공주- 아빠가 마트가자는데~?
아~~~들- 와~~~ 가자~~~ 가자~~~

전화기 너머로 아이들의 환호성 들려옵니다.
거기가면 뭐라도 옷이건 신발이건 과자건... 자기 몫으로 떨어지는 것이 있다는 걸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단거겠죠~여튼~ㅎㅎㅎ

가끔 술만 묵으면 여름엔 아이스크림 한보따리.. 보통땐 과자 한 보타리..를 사들고 가는데 이 넘의 과자는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 이것저것 골라서 가더라도 정작 아이들이 좋아라하는 건 한 두개 정도...

"맨날 아빠 좋아하는거만 사고...ㅠ_ㅠ "

점수 좀 따자고 하는 일이 우찌...
그래서 오늘은 불러냈지요~

마찬가지 걸어서 10분~
아이들이 먼저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네요~~
ㅋㅋ 내 새끼들~~~

이왕 아내한테도 아이들한테도 점수 좀 따자하고~
먼저 과자코너부터 돌면서 아이들 각자 세개씩 찾아서 담네요. 약속이나 한듯이...

홀씨-더해~? 먹고 싶은게 그게 다야~?

눈치를 살피는 아이들...
금새 또 하나씩 골라오네요~

홀씨-더 가지고 온나~~
마눌(요기서부턴 큰 공주가 아닙니다. 딥디리 무서븐 마눌입니다...)
-됐~다! 고마!!

아~~~들- 난 됐다~ 나도~~
홀씨- 아빠가 사는 거니까 더해 개안아~~

또 눈치를 살피는 아이들...

마눌- 와카는데~!!!!!

승~질이 난 아내...고마해도 된다 안하나~!
야~! 니들 묵고 싶은거 다 담어~!

상관의 명령조보다 더 싸~~한 분위기...

홀씨-#@^~%₩@#*♡&{※「☆………???

토라져 가버리네요...
오잉? 뭐야? 헐? 미챠? 이론(런)?……

아이들은 슬슬 눈치보다가 엄마한테 뛰어가고 홀로 남은 홀씨...쓸쓸히...쓸..쓸히...계산을 합니다...
43,000원...

보따리들고서 걸어오는데
순간 굉장히 서러운 겁니다...

어쩌다가 아빠 기분 함낸다는데...
아~~~들한테 점수 좀 따자는데...
지돈쓰나 내돈쓰지...
맨날 이카는 것도 아니고...
지꺼는 안사준다 켔나...

열 받데요...
모처럼 아빠노릇 좀 하겠다는데 그걸 보조를 못맞춰주나...흑흑>.<

홀씨- 내가 맨날 이카나! 아빠기분 좀 내겠다는데! ec~!

양손 든 보따리 들고 홍길동보다 더 빨리 휘리릭 날은것 같습니다...

대충 세면하고 있으니 왔데요...

아~~~들- 아빠~ 엄마랑 화해해라~
홀씨- 엄마가 시키더나?
아들- 아니~ 그냥 아빠가 사과해라~
홀씨- 싫다...아빠가 먼저 사과하기 싫은데...
아들- 아빠~ 아빠는 남자 아이가?...
홀씨- 띵~~~~~#@^~%₩@#*♡&{※「 (이 넘의 짜석~!)

홀씨- 아빠 먼저 잔다...
………

얼마나 잤을까요...
보드랍은 손이 잡히네요~ 난 또 천사인줄 알았지요~~
얼마나 매끌한지~ 잠결에? 술을 묵어 그런가?ㅋㅋㅋ

마눌- 자나~? 미안테이~~~ 과자 많이 사다두면 아무래도 많이 묵게 되고 한울이는 아직 장염끼도 있고~~~
용돈도 없을낀데 돈 그래 쓰지마라꼬~ 좀 애끼쓰야지~~
기분 못 살린건 미안한데~ 이런 기마이는 좀 안해도 된다~~~
여튼 미안타~~ 잘자~~ 사랑해~

홀씨- (무슨 구슬 구불러가는 소리고...???) 어~어~~

아~~~들- 와~~ 화해했다~~ 악수해라~ 아빠~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라~~~~

얼떨결에 뽀뽀한 것까진 생각이나네요...

새벽에 짐싸들고 나가겠다는 술먹은 객기는 온데 간데 없고...

고맙다~ 내가 니땜에 산다~ 사랑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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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
홀씨이야기2014. 10. 31. 18:33

 

돈을 잃어 버렸습니다.

오.만.원...

소주가 몇 병이고 치킨이 몇마리며...족발이 얼마나....ㅠ.ㅠ

 

수퍼에서 뭐 산다고 사고 호주머니에 넣었는데...

다음날 주머니에 없는 겁니다....헐...ㅠ.ㅠ

 

저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갑 두께 때문에 뒤주머니에 넣으면

앉는 자세가 엄청 불편합니다.

허리가 아플 정도지요.

그리고 결정적인것은 뒷주머니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지갑이 한번 있고나서

세운 대책입니다. ㅎㅎㅎ

두께 때문에 밀려나고 그러잖아요.

그런 경험들 있으시죠?ㅎㅎ

일단 가지고 다니지 말자~!

 

음...작은 손가방이라도 가지고 다닐까?

생각해봤지만 딱히 그 속에 넣어 다닐 것도 없고...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녀야하는 데 그것까지...ㅋㅋ

 

그래서 그냥 필요한 여분의 현금, 교통카드기능 카드 한장, 운전면허증, 마트 포인트카드 요렇게 해서

뒷주머니에 가지고 다니지요...

현금은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카드로 거의 사용하니까요.

저는 식사하거나 술마시는 것 외에 돈 쓸일 잘 없어요.

 

 

벌써 몇년은 되었습니다.

전혀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뒷주머니의 그 넘들이 도망간일도 없고...

 

그런데 그저께 저녁에 수퍼에서 뭐 산다고 사고 호주머니에 넣은 것이 하필이면 앞주머니 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맨skf 안전하게 뒷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말이죠.

오른쪽 앞주머니...

차 열쇠와 함께 넣어져 있었지요.

위에 코트는 가디건이라 주머니가 없는 것이었구요..

 

여튼 없어진 돈...

혹여나 하고 아내한테 물어봤지요.

 

혹시............ 못.....봤어..............?

 

 

응...!!!!! 잃어버려....!!!!! 어디서....!!!!!!! 아구....!!!!!속상해라.....!!!!! 왜 돈을 함부러 가지고 다니든데...!!!!!!!!

아고...아깝아라.....!!!!!!!! 빨리 나가서 찾아봐라....!!!!!!! 이씨....!!!!!!

 

 

졸지에 현관문을 열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걸 어디가서 찾나요...

 

에고.... 괜히 물어봐가지고....

빙~시 가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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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10. 20. 18:53

이어폰과 너

 

-홀씨

 

 

이어폰 나눠끼면

음악 맛이 안난다는데

 

그러면 어때?

 

음악 좀 잘 못 들어도

 

네 가슴 뛰는 소리 더 잘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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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10. 20. 18:34

가을 단상

 

가을아 반가워~
잘 있었니~
때 맞춰 와 줘서 고마워~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무지무지 반가워~
이제 나랑 많이 놀아줘~

 

네가 오니
땀 범벅 내 마음이 이제 한결 가벼워 진 거 같거든
홀씨, 땀 젖고 더위에 헐떡이다 보니
훨훨 날수가 없는 날들이었어

 

이제 시원한 바람
네가 좀 보내주면 못 가본 곳 멀리멀리 날아가보려구


먼저 높아진 하늘 어디까지 일지 올라가 볼꺼야
추수하는 농부의 미소에 인사도 하고,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랑도 악수하고,
감이 왜 그냥 가냐고 해서 잠시 앉았다 가야겠네...


아래로 떨어진 낙엽들이  참 예쁘단 생각을 하는 순간,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새액 날아가네
잠자리야 반가워


그리고 단풍잎 몇개 고운 시집에 책갈피로 넣을거야
잘 말려서 두고두고 볼꺼구


길가에 코스모스야
반겨줘서 고마워...
국화도 있었구나
너 참 예쁘다...
뭐?
이슬이 왔다 갔다구?
참 보고 싶은 이슬...


무슨 소리가 들려?
귀 기울여 봐...
들리지?
치르르 찌르르...
귀뚜라미
근데 왠지 슬피들려...
음...


거리에 나풀거리는 밝은 색 원피스는
참 고와 보이네...


붉은 빛, 노란 빛 산...
저기 연인들...
손잡고 걷는 모습이 참 예쁘다...
밟히는 낙엽들이
"사랑"
이라고 말하는 듯하네.


개울가 흐르는 물은 유난히도 맑게 반짝이네~
눈 부실 정도로.
비춰진 얼굴...


왜 그래...?
홀씨야... 홀씨야......?


왜그럴까
쓸쓸해 보여...
보고픈 사람
그 사람은 잘 있겠지...?
추억속 잊혀지고 싶지 않은 사람
근데 자꾸 잊혀져가는 사람
씨익...

그리움이 더 큰 그리움으로 자리하고 나니
네가 떠나기전에 사랑을 하고 싶어지네...

그 마음 플라타너스 잎에다가 낙서로 하나 남길께...


가을아...
네가 가져온 사랑은 늘 슬픈 것만 있어서 많이 아팠었는데
이젠 그 슬픔도, 아픔도 미소짓는 그리움으로 간직할께..
떠나기전에 인사는 하고 가...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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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2014. 9. 5. 17:02

이중성

 

요즘 들어 회사일 때문에 너무 치인다...

혹자는 요즘같은 불경기에 일이 많다니 너무 행복한 소리가 아니냐고들 한다...

물론 그말에도 일리가 있다...

치당하신 말씀~~

 

일거리 없어서 문닫기 일보 직전에 허덕이는 회사보다는

팽~~ 팽~~ 돌아가는 회사가 당연 좋다...

두말하면 잔소리~!

느낌부터가 너무 다르다...

눈치나 보고 커피나 작살내는 어정쩡한 그런 거 정말 싫다...

그래서 일이 많은 거 일단 환영한다...

 

그렇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좀 다르지 않을까본다...

물론 홀씨는 직원이다...

너무 많으니 일에 치인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어느정도 적당했으면 좋겠구만...

그렇지를 못하다...

직원 충원은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다...

데모를 할까보다...ㅎㅎㅎ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당히 일이 있어서 참 좋았는데...

작년 년말부터는 정말 그렇다...

물론 성과급으로 답을 줄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많이 피곤이 쌓인다...

 

최근에 홀씨가 카페에 잘 안보인다는 말도 간혹 있다...

그런데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없다.

다만 예전 같지 않은 시간과

더구나 대장이 착 달라 붙어 있으니 미친다...

 

월급이나 성과급은 많이 줬으면 좋겠고...

일은 적당히 했으면 좋겠고...

 

이중성...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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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
홀씨이야기2014. 9. 5. 17:00

죽음 체험 이란걸 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불의의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오셨냐는 말씀은 아니구요...
그런 일은 살아가면서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니 그런건 하지 말자구요.

제가 말씀드리는건... 저는 어느 한 재단을 통해서 죽음 체험이란 걸 해 봤습니다.

즉, 관안에 드러누워 봤다는것이죠.
그런데 그 관이 실제 죽은 고인이 잠시 안치 되었던 것이라는 겁니다.
기겁을 했지요...흐흐

화장할때와 매장할때는 고인을 모시는 관이 관례에 의해서 차이가 납니다.
화장시가 좀 얇고 매장시가 좀 두껍습니다.

(Tips. 1. 고인이 입는 수의엔 화장용과 매장용이 따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화장이든 매장이든 고인에 대한 예우는 바로 하셨으면 합니다...
100%대마가 최고급품으로 치는데요. 물론 수제작이냐 기계작이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화장용은 태워 없앤다는 이유로 값싼 화학 인조견을 사용합니다.

2. 수의는 2가지 종류가 있지요. 죽은이가 입는 옷과 죄인이 입는 옷. 즉 죄수복.
고인이 입는 수의가 우리나라에 언제 생겼느냐를 한번 살펴봐야 겠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때입니다.
수의(壽衣)라는 용어가 생긴 것도 일제 시대입니다. 이전까지는 수의(壽衣)
라 하지 않고 '습의'(襲衣)와 '염의'(殮衣)로 구분지어 그 의미와 역할을 분명
히 했습니다.
깊이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여튼
그전에는 수의(壽衣)란 고인이 생전에 즐겨입던 가장 좋은 옷이었습니다.


상복은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에 백성들이 즐겨 입던 삼베옷을 입으면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인이 입는 수의를 산자가 입는 수의와 일치시키면서
그동안 지켜온 장례 예법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산 자와 죽은 자를 모두 죄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죠.
바로 민족혼을 완전히 뽑아버리겠다는 일제의 만행입니다.
여튼 지금의 장례시 수의(壽衣)가 일제 잔재와 더불어 업자들의 상술로 거의 고착화 되었지요...)

줄을 서서 차례로 관에 약 1분 정도..
다른 분들은
으이구...으이구...
곡소리를 냅니다.

신발을 벗고 베 두루마기만 살짝 걸치고 들어가 눕습니다.

꼭 해보고 싶은 사람만 하랍니다...
처음엔 좀 무섭데요...
하지 말까도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지나갈수 없는 홀씨지요.

누군가 곡소리가 나니까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이내 온 강의홀을 덮습니다.

그리곤 모든 불을 꺼구요..
촛불하나 켜놓고 사회자가 마지막 세상에 고하는 인사말로 울음섞인 말투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차례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뜁니다...

드디어 제 차례...

두근 두근...
신발을 벗고 관안에 눕습니다...

그 위로 뚜껑이 덮힙니다...
완전 깜깜해짐과 동시에

딱딱딱...딱딱딱...

여기저기서 나무 못을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실제 못처리는 하지않고 소리만으로 진행했었습니다...

처음엔 눈이 말똥말똥 했었지요.
완전 깜깜하니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되데요...
그리곤 마음이 평온해집니다...너무 신기 할 정도로...

밖에선 곡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면서 부끄럽게 살아온 제 모습에 욕하실 분들은 없을까... 순간 파노라마처럼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사람이 생각났었나? 저 사람은? 하나같이 모두가 긴가민가하데요...

진정 내모습은 어떤...
이러는데 시간이 다 되었답니다.

강의홀을 나와서 한참을 후우~후우~ 하면서 서 있었네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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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
홀씨이야기2014. 5. 12. 17:17

지난주에 김장겸 시골집에 가서 집안 곳곳 여러가지 봐드린다는 것이

겨울 내내 나와계신다는 말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적어도 다음달은 되어야 나오실 것 같은데...

 

처음에 아파트에 나와계시자는 말씀에 굉장히 반대를 하셨다.

아무래도 시골집은 우풍도 심하고 추우니 나와 계시자고

자식들이 간곡히 말씀을 드렸는데도 반대를 하셨었지.

 

난 여기가 좋다...

내 집이 제일로 편하고 좋다...

거기 가면 심심해서 못 살겠더라...

여기 있을란다......

 

지난 해 10월 말에 엄마의 설암 수술후에 자연스레 형님댁에 계시게 되었었지...

겨울을 지나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 되어서야 두분이서 자신의 집으로 가셨었지.

 

이몸으로 어디 가실려구요!

 

오남매는 한결같이 반대를 했고...

 

이번에 또 그러시는거다..

 

또 지옥같은 생활 우찌 할꼬...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추운데 감기라도 심하게 걸리시고

연로하신 분들 갑작스럽게 병원갈 일이 있거나 하면 참 걱정이니..

나와 있자는 건데...

 

작은 아들집(홀씨집. 형님네랑은 걸어서 5분) 에도 가시고

공원에 운동도 가시고...

노인정에도 좀 가보시구요.

식사대접 한번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지만

 

거기도 텃새 부리싸서 안되겠더라..

90넘은 내가...드러버서! 안간다! 나쁜넘들...

 

제가 모르는 그런게 있었구나.. 참...

나이 묵고 뭐하는 기고...진짜 드러버서...ㅎㅎ

 

.....

 

여튼 퇴근 후에 자주 찾아뵙고 식사도 같이 하고 가끔은 나들이도 가고...

늘 하시는 말씀...

 

아들(아이들) 저렇게 뛰어 다니고 노는 것 보면 거기 제일 좋다~~

 

두 분이 불편해 하시지 않고 더 즐겁게 계시게 할 수있는 방법은 또 없는 걸까...

 

또 지옥같은 생활 우찌 할꼬...

 

그 말이 지금도 머리속에 맴돌고 있다....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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