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이야기2014. 11. 15. 22:25
둘 중 하나

매일 잔소리 안듣는 날이 없습니다.
화장실 불 좀 꺼라...
술 좀 작작 마셔라...
행복한oo 좀 고마해라...ㅎㅎ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ㅎㅎ

작은 아이와 저하고는 무언의 약속?이 있습니다.
뭐냐구요~?

"아빠~! (손가락을 두개로 V..그리고 검지로 하나..)"

아빠~ 불러놓고는 느닷없이 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말인즉슨~ 둘 중에 하나만 하세요! 입니다.

TV 보다가 톡이나 마플이라도 확인할라하면
여지없이 나타나서는

"아빠~~!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살짝 까닥거립니다. 둘! 중! 하! 나! 박자에 맞춰서)"

책보다가도 폰을 들여다보면

"아빠~~! (응응응응~!)"

이제는 이것이 이렇게 바뀝니다.

화장실 불을 안껐을 때 또 들이댑니다.

"아빠~~! 화장실 불~!(이럴 땐 검지 하나만 치켜세워서는 또박또박 말하고 쌩~ 지나갑니다.
꼭 학교 선생님의 근엄한 지적같은 느낌이랄까~?ㅎㅎㅎ

TV가 혼자 돌아가고 있고 식사라고 할라치면 바로 나타나서는

"아빠지~? 아빠~~~! (음음음음~)"

처음엔 안그랬는데 지금은 우리집 교통순경~? 잔소리대장~? 쯤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아빠~ 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톤이 낮게 굵게 들릴땐 여지없이 잔소리입니다.
그러니 아내의 잔소리가 줄어들 밖에는요.

아내의 잔소리보다는 딸아이의 잔소리가 훨씬 듣기 좋은건 당연한거겠죠~?

"아고~ 이뻐라~ 우리공주~ 아빠가 조심할께~~~"

번쩍 들어 안아줍니다~ㅎㅎ



아! 그리고, 그 어느 날부터는 큰 애가~
그리고 아내가 지금은 저도 가끔 그런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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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링스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