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 캡쳐)
기업세계에서 기업과 기업간의 협력업체나 외주업체, 대행사 등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갑과 을이라는 계약관계
고용주와 피고용인으로서의 갑과 을의 관계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관계
고객과 서비스업체와의 관계 등에서 모든 을들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유독 많은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대학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역시도 갑과 을의 관계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봐도 될까.
경비원 분신사고까지...
어찌되었건 갑은 늘 강자의 대명사였고 을은 늘 약자의 대명사였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맺어진 계약관계 혹은 근로계약이면서도 갑과 을은 늘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이번 비행기 땅콩리턴사건은 전형적인 전근대적 사고의 갑질인 것 같다.
땅콩리턴 사건이란 지난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에 탑승중 승무원의 뜯지않은 땅콩봉지에 서비스불만을 품고 대한항공 부사장이라는 갑의 권력으로 출발중인 비행기를 리턴시킨 사건이다.
이것이 왜 사건으로 치부되는가는 램프리턴 때문이다.
램프리턴이란 보통 주인 없는 화물이 실렸거나 기내에 환자가 발생하는 등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일어난다.
테러가 예상되거나 요주의 인물 등이 탑승시 일어나는 극히 드문일이다.
항공기는 후진기능이 없어서 토잉카라는 견인차량에 의해 이루어진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지휘 및 감독은 기장이 한다는 규정에 따르면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의 행위는 항공법 위반이라며 항공기에서 소리를 지르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전 과정도 항공보안법 위반이라며 조현아 부사장을 고발 했다.
국내 언론, 네티즌들 뿐만 아니라 SNS등에서 재벌 갑의 횡포라며 엄청난 성토가 있는 현실이고
BBC, 가디언, AFP, DPA,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도 땅콩이 항공기를 지연시켰다면서 대대적인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 여론을 주시하다 사과문을 냈지만 조현아 부사장의 언행이 부사장으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지적이었고 대체로 나쁜행동이 아니었다는 변명으로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기내에서의 모든 권한은 기장에게 있다는 것이다.
을의 관계에 있었던 승무원(사무장)은 홀로 뉴욕공항에서 인천으로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느꼈을 그녀가 을로서 느꼈던 감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대형 유통마트의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최근 서울의 한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언어폭력 등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리다 분신사망, 내년 전원 미고용된 사건 또한 갑과 을의 관계에서 빚어진 것일 것이다.
그와 반대로 갑과 을이지만 상생을 모색하여 잘 발전시킨 사례도 많이 있다.
같은 서울의 석관두산아파트는 최저임금을 넘어 14% 임금인상이 되는 등의 일들은 입주민과 경비원간에 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양피스콤 홍순겸회장은 직원으로 있던 황모씨의 딸 지현양이 세월호 참사로 사표를 내자 딸아이를 잃은 아비의 마음을 내가 어찌 다 알겠는가하며 사표 반려에, 참사 이후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그에게 지금까지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더 좋은 사례도 안좋은 사례도 많이 있겠지만 갑과 을이라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만이 다는 아닌 듯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인간이 인간에 대한 예우.
인격체로서의 인간.
참되고 바르게 산다는 것.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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